검진에서 이상 수치 통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TSH 수치 이상’ 또는 ‘T3/T4 비정상’이라는 항목을 처음 접했을 때 당혹스러운 기분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내분비 기관으로, 기능 이상이 생기면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갑상선 수치 이상 진단은 곧 질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정밀 진단과 생활관리를 통해 대부분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갑상선 수치 이상 진단을 받은 뒤 꼭 확인해야 할 사항과, 초기 단계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소개한다.
갑상선 수치, 몸의 ‘속도 조절기’
갑상선은 목의 앞쪽, 후두 아래에 위치한 작은 기관이지만, 그 기능은 작지 않다. 갑상선은 **T3(삼요오드티로닌), T4(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을 생성하며, 체온 조절, 심장 박동, 에너지 소비, 소화, 뇌 기능 등 신체의 거의 모든 기능에 영향을 준다.
이 갑상선 기능이 과하거나 부족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 기능저하증: 피로, 체중 증가, 변비, 우울감, 탈모, 추위 민감성
- 기능항진증: 불안, 손 떨림, 체중 감소, 심계항진, 더위 민감성, 불면
이처럼 증상도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단순한 피로감이나 기분 변화로 오인하기 쉽다. 따라서 정기 건강검진에서의 갑상선 수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갑상선 수치, 무엇을 체크해야 할까?
주요 혈액검사 항목
- TSH (갑상선자극호르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을 자극하는 호르몬이다. TSH가 높으면 보통 갑상선 기능이 저하된 것이고, 낮으면 과잉 기능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 T3 / T4 (갑상선 호르몬)
T3와 T4는 실제 갑상선이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수치가 높으면 기능항진, 낮으면 기능저하를 의심한다. - fT4 (유리형 T4)
T4 중에서도 활성 형태만을 측정한 수치로, 보다 정확한 진단에 활용된다. - 갑상선 자가항체 (Anti-TPO, Anti-Tg)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병 등)의 원인을 판단하기 위한 항목이다.
수치 이상이 진단되었을 때 해야 할 일
1. 갑상선 수치 당장 걱정하지 말고 추가 진료 예약
처음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면, 무조건 ‘질병’이라 단정 짓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통한 2차 평가가 필요하다.
가벼운 감기, 스트레스, 수면 부족, 생리주기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치가 변화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는 4~6주 후 재검사를 실시하여 수치 변화의 경향성을 확인하게 된다.
2. 내분비내과 진료 받기
갑상선 질환은 단순히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특히 결절이나 혹이 의심될 경우,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필요시 **세침흡인검사(FNA)**로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3. 초음파 검사를 통한 구조적 이상 확인
혈액 수치 외에도 결절이나 염증, 갑상선 크기 변화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초음파 검사는 꼭 필요한 진단 도구다.
결절이 작고 양성으로 판단되면 추적 관찰만으로 충분하며, 악성 의심 소견이 있을 경우엔 조직 검사로 확인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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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대처 전략과 실생활 관리법
1. 갑상선 약물 복용 시 유의사항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 시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약물은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이다.
복용 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 공복에 복용 (아침 기상 직후)
- 칼슘제, 철분제와 최소 4시간 이상 간격 두기
- 일정한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일정하다
기능항진증의 경우에는 **항갑상선제(메티마졸 등)**를 복용하게 되며, 역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부작용 체크가 필수다.
2. 식이조절과 건강 습관 유지
- 기능저하증: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 계란, 견과류를 적절히 섭취. 하지만 과도한 요오드 섭취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음
- 기능항진증: 카페인, 고당분 섭취 줄이기. 심장 박동을 높이는 자극성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음
운동은 갑상선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에너지 소비, 체중 관리, 기분 안정을 위해 도움이 된다.
3. 정기검진으로 경과 추적
갑상선 질환은 완치보다는 장기적 관리가 중요하다.
약물 복용 시작 후 4~6주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이후 수치가 안정되면 3~6개월 주기로 검사를 이어간다.
알아두면 좋은 갑상선 질환 상식
- 여성에게 5배 이상 흔하다: 특히 30~50대 여성에게 갑상선 질환이 많으며, 폐경기 여성에게서도 자주 진단된다.
- 임신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유산, 조산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임신 전후 갑상선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 자가면역 질환 연관성: 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병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성 질환이며, 당뇨병 1형, 루푸스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참고 자료
결론: 조기 인지와 정확한 진단이 핵심
갑상선 수치 이상은 단순히 ‘병’이라기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기 경고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빠른 대응과 전문 진료를 통해 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서 더 흔하며, 피로, 체중 변화, 기분 변화 등의 증상으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할 항목이다.
증상이 없어도 이상 수치가 발견됐다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 적극적으로 건강을 지켜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