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과 콜레스테롤 대사의 관계
갑상선 질환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내분비 기관입니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T3(트라이요오드티로닌)와 T4(티록신)는 심장 박동수, 체온, 에너지 소비뿐 아니라 지질대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갑상선기능저하증), 콜레스테롤 수치가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됩니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 고지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이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과의 연관성을 조기에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고지혈증
1. 콜레스테롤 분해능 저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효소의 활성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쌓이게 되고, 혈중 LDL 수치가 상승합니다. 또한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2. 대사율 저하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기초대사율이 낮아지게 됩니다. 이는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체내 열 생산이 감소하면서 쉽게 피로해지고 활동량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체중이 증가하고 복부나 내장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신체 변화는 혈중 지질 수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고지혈증을 유발하거나 기존의 고지혈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의심될 경우에는 빠른 검진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3. 간 기능 변화
간은 콜레스테롤 대사의 중심 기관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 시 간에서의 지질 대사 효율이 떨어지고, 이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게서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지혈증의 합병증, 더 큰 문제로 이어진다
고지혈증 자체도 위험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해 나타난 고지혈증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지혈증을 단독 질환으로만 보고 치료할 경우, 근본 원인인 갑상선 질환이 방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고지혈증 진단 시 갑상선 기능검사(TSH, T3, T4)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놓치기 쉬운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매우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지만, 일반적인 피로감이나 체중 증가 등으로 오해되기 쉬워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속적인 피로감
- 추위에 민감함
- 체중 증가
- 우울감 또는 무기력증
- 변비
- 피부 건조
- 기억력 감퇴
- 탈모
이러한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갑상선 기능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갑상선 질환과 고지혈증의 동시 관리가 필요한 이유
1. 약물 치료 반응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동반한 고지혈증 환자는 일반적인 고지혈증 약물(스타틴 계열 등)에 반응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호르몬 대사의 불균형이 약물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호르몬 치료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정상화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도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심혈관질환 예방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혈압, 심박수, 혈관 탄성에도 영향을 미쳐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고지혈증과 갑상선 질환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그 위험성은 배가됩니다. 따라서 두 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전략입니다.
3. 정기적인 추적 검사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기적인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함께 지질 수치 확인도 병행해야 합니다. 특히 고지혈증이 지속되거나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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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활습관 개선
갑상선과 고지혈증 모두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합니다.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한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은 대사 기능을 향상시켜 두 질환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2. 정기 검진
40대 이상 성인이라면 매년 한 번 이상 갑상선 기능 검사와 혈중 지질 검사(총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를 함께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자주 검진이 필요합니다.
3. 복합적 진단 및 치료
고지혈증 약물 복용 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갑상선 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질환은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단순히 한 쪽만 치료해서는 안 됩니다.
참고 가능한 정보 링크
- 대한갑상선학회:https://www.thyroid.kr
-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https://health.cdc.go.kr
마무리하며
갑상선 질환과 고지혈증은 겉보기에 별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가 고지혈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두 질환을 동시에 인식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증상이 있는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은 원인을 살펴보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