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더 중요한 갑상선 건강
고령자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작은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체내 대사 속도, 체온 조절, 심장 박동, 정신 기능까지 다양한 생리 기능에 깊이 관여한다. 그런데 이 작은 기관이 고령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갑상선 기능 변화가 치매 발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늘고 있으며, 세계 여러 학회와 연구기관들이 활발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갑상선 기능 변화는 일상적인 노화의 일부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인지기능 저하 및 알츠하이머형 치매와의 연관성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의학 논문과 연구를 중심으로, 고령자의 갑상선 기능 변화가 치매 발병 위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고령자 갑상선 호르몬과 뇌 건강의 연결고리
갑상선은 T3(삼요오드티로닌)와 T4(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신체 대사에 영향을 준다. 이 호르몬은 중추신경계의 발달과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 등 고등 인지기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이 갑상선 기능에 미세한 변화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능 변화가 자주 관찰된다.
- 갑상선기능저하증(저T4, 고TSH): 에너지 대사가 느려지고, 뇌 기능 저하가 동반됨
- 갑상선기능항진증(고T4, 저TSH): 불면, 초조, 기억력 저하, 인지 혼란 등을 유발
이러한 호르몬 불균형은 곧바로 뇌 신경세포의 활동성과 연결, 그리고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적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내부링크-https://kwaveweekly.com/
고령자 갑상선 최근 연구: 갑상선 이상과 치매 위험성
1.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발표 (2022)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65세 이상 고령자 75,000명을 대상으로 한 10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를 통해, 경증의 갑상선기능저하증만 있어도 치매 위험이 평균 34%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정상 범위 안에 있어도 하한선에 가까운 T3/T4 수치가 치매와 유의미하게 연관된다는 점을 시사해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약물치료 없이 방치된 갑상선기능이상군에서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정상군보다 훨씬 빨랐다는 점도 함께 보고됐다.
2. 유럽 내분비학회지(EJE, 2023)
유럽 내분비학회지에 실린 최근 논문은 고령자 중 TSH 수치가 낮고 T4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게서 혈관성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TSH가 지나치게 낮으면, 신경전달물질의 대사 균형이 무너져 뇌세포 간 정보 전달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갑상선 기능 검사는 단순한 대사 기능 평가를 넘어서, 노년기 치매 위험 예측 도구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왜 고령자일수록 주의해야 할까?
고령자에게 갑상선 기능 변화가 더 민감하게 작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호르몬 대사 속도 감소
나이가 들수록 간과 신장의 대사 기능이 떨어져 호르몬 분해와 배출이 지연된다. - 다른 만성질환과의 상호작용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노인성 질환이 갑상선 이상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 증상의 비특이성
피로감, 우울감, 기억력 감퇴 등 갑상선 질환의 증상은 고령자에서 ‘노화 증상’으로 오해되기 쉽다. 이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결국 고령자일수록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와 조기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갑상선 이상과 치매 예방,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1.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검사 시행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65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은 TSH, Free T4, T3 수치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더욱 필요하다.
- 기억력 저하나 말이 느려진다는 주변 지적이 있는 경우
- 이유 없는 체중 증가 또는 감소가 반복될 경우
- 불면증, 무기력, 기분 변화가 두드러지는 경우
2. 약물치료 시 조절 범위 설정
갑상선 기능 저하가 진단되면, 레보티록신(Levothyroxine) 등 갑상선 호르몬 보충제를 복용하게 된다. 고령자의 경우 과도한 투여로 인해 심혈관계 부작용 또는 오히려 치매 증상 악화가 우려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적절한 TSH 수치 유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3. 식생활과 생활습관 개선
갑상선 건강과 뇌 건강을 함께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습관이 도움이 된다.
- 요오드 섭취 조절: 해조류 과다 섭취 주의
- 셀레늄과 아연 보충: 갑상선 호르몬 활성화에 필수
- 지중해식 식단: 뇌 기능과 대사 건강 동시 보호
- 규칙적인 운동: 인지 기능 유지에 탁월한 효과
마무리하며
고령자 갑상선 기능 변화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치매와 직결될 수 있는 주요 건강 이슈다. 갑상선 호르몬의 미묘한 변화가 뇌세포 기능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과 치료는 단순히 호르몬 수치 조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중년 이후부터는 갑상선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치매 예방을 위한 전략적 건강관리의 일환으로 갑상선 기능 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 중 치매 병력이 있거나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느낀다면, 갑상선 검사를 꼭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첫걸음은 보이지 않는 갑상선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