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된장, 청국장과 같은 발효식품은 건강에 유익하고 우리 식탁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전통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이들 발효식품 보관은 강한 발효 냄새를 동반하기 때문에, 보관 및 유통 과정에서 ‘냄새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불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 내 냉장고 안에서 퍼지는 발효취, 운송 중 포장 손상에 따른 외부 냄새 확산, 상온 보관 시의 가스 발생 등은 발효식품의 보관과 소비를 제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에 따라 발효식품 보관 시 발생하는 냄새 확산을 억제하고,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억제 기술의 원리, 효과,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왜 발효식품은 냄새가 심할까?
발효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다양한 화학적 부산물을 생성하는 과정입니다. 김치의 경우 유산균 발효 과정에서 젖산과 휘발성 황화합물, 청국장에서는 암모니아, 이소발레르산 등이 발생합니다.
이때 생성되는 아미노산 분해 부산물 중에는 황 화합물, 암모니아, 유기산 등이 포함되어 있어 특유의 강한 냄새가 납니다. 예를 들어 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산균이 활발히 증식하면서 신맛과 함께 시큼한 냄새가 나고, 청국장은 단백질이 분해되며 강한 암모니아 냄새를 냅니다. 치즈도 숙성 중 지방과 단백질이 분해되며 강한 냄새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냄새는 익숙하지 않으면 불쾌할 수 있지만, 대부분 발효가 잘 이루어졌다는 신호이며 식품의 맛과 영양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냄새는 강하지만 건강에는 이로운 식품인 것이 특징입니다.
내부링크-https://kwaveweekly.com/
발효식품 보관 중 냄새 억제를 위한 주요 기술
1. 기능성 패키징 필름 적용
최근에는 기체 차단성이 뛰어난 고분자 필름을 활용해 발효식품의 냄새 성분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합니다.
- EVOH(에틸렌비닐알코올) 계열 필름은 산소와 냄새 분자를 동시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김치, 된장 등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 다층 구조 필름은 기체 투과율을 조절해 발효는 유지하되 외부 누출은 막는 구조로 설계됩니다.
2. 탈취 필터가 적용된 용기
일부 고급 김치 냉장고 및 저장 용기에는 활성탄 필터나 은나노 탈취 필터가 내장되어 있어, 내부에서 발생한 냄새를 즉시 흡착·중화시킵니다.
이 기술은 가정 내 냉장고 악취 제거와 미생물 번식 억제에도 효과적입니다.
3. 가스 배출 밸브(Vent Valve) 시스템
발효 중 생성되는 가스는 자연스럽게 외부로 배출되되, 외부 공기는 차단하는 방식의 단방향 배출 밸브가 적용된 용기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 이 기술은 김치나 청국장의 숙성을 계속 진행하면서, 압력 상승으로 인한 팽창이나 용기 변형을 방지하고 냄새도 외부로 새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냄새 억제 기술의 효과 및 소비자 반응
다양한 억제 기술이 적용되면서, 발효식품 보관과 소비에 대한 불편함은 상당 부분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기능성 필름을 적용한 김치 포장의 경우, 일반 포장 대비 냄새 확산률이 60~80% 감소한다는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제품군 별로 특화된 보관 기술이 도입되며 저온 유통 시 발효 속도 조절, 정온 보관 중 부패 억제, 유통 기한 연장 등 품질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소비자 반응 또한 개선되었습니다.
- “김치 냄새가 냉장고에 배지 않아 좋아요.”
- “청국장을 담아도 주방에 냄새가 안 남네요.”
- “장기 보관 후에도 맛과 향이 안정적이에요.”
이러한 피드백은 기술 도입이 실생활 편의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방증이라 볼 수 있습니다.
향후 기술 발전 가능성과 방향
냄새 억제 기술은 단순한 차단을 넘어서, 발효 식품의 품질과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를 향상시키는 **‘스마트 패키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센서 내장 포장재: 발효 상태에 따라 색상이 변하거나 가스 농도를 감지해 알려주는 기능
- 천연 유래 탈취 성분 활용: 화학 탈취제가 아닌 식물성 성분을 이용한 냄새 제어 기술
- 생분해 가능 소재 적용: 환경을 고려한 포장 기술의 동시 개발
이처럼 발효식품의 친환경 보관 기술과 냄새 억제 기능은 향후 식품 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발효식품 보관 시 발생하는 냄새 문제는 불가피하지만, 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그 불편함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능성 필름, 가스 배출 밸브, 탈취 필터 등 과학적 기반 위에서 구현된 솔루션은 단순히 냄새를 막는 수준을 넘어, 발효 본연의 기능은 유지하고 소비 편의성까지 잡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발효식품이 더 널리 소비되고,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러한 보관 기술의 지속적인 혁신이 필수적입니다. 전통의 맛과 현대 기술이 만날 때, 우리는 더욱 쾌적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 농촌진흥청 – 발효식품 보관 및 포장 기술 보고서 https://www.rda.go.kr/main/mainPage.do
- 한국식품연구원 – 발효식품 탈취 및 패키징 연구 https://www.kf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