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AI에게 먹히는 세상, 정당한 보상은 가능한가?

AI 기술의 진화는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영상, 이미지, 글 등 창작물이 AI 학습 데이터로 무단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며 “정당한 보상”이라는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AI가 내 콘텐츠를 썼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윤리 문제를 넘어, 법과 제도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AI가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고, 이에 대해 어떤 보상 체계가 마련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대안이 가능한지 전문가의 시각에서 구체적으로 분석합니다.


AI는 어떻게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소비하는가?

콘텐츠 학습의 방식

AI는 주로 웹 크롤링, API, 데이터 파트너십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 콘텐츠에 접근합니다. 텍스트는 블로그, 뉴스 기사,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에서 수집되며, 이미지나 영상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자막, 음성, 시각 정보를 학습 재료로 삼습니다.

  • 비정형 데이터: 유튜브 영상, 팟캐스트, 사진 등
  • 정형 데이터: 게시글, 댓글, 문서 형태의 텍스트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보면, 본인의 창작물이 AI의 성능 향상에 쓰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어떠한 통제권도 없고 보상도 받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현행 저작권법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한국의 저작권법

한국 저작권법은 “공정 이용”이라는 조항(제35조의3)을 두고 있으나, AI 학습 목적의 데이터 수집은 보통 상업적 목적에 해당하여 공정 이용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현재 법제도는 AI 학습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크리에이터의 권리가 실질적으로 보호받기 어렵습니다.

해외의 사례

  • 미국: 일부 AI 기업은 Fair Use 조항을 활용해 콘텐츠를 수집하지만, 저작권자와의 분쟁이 끊이지 않음
  • EU: ‘텍스트 및 데이터 마이닝 권리’를 인정하고, 저작자가 학습 거부를 명시할 수 있도록 규정

이처럼 법제의 차이가 크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아직 제도적 대응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데이터 접근 방식의 불투명성

많은 인공지능 개발사들은 학습에 활용한 데이터의 출처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수집되고 활용됐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저작권 보호에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라이선스 및 수익 구조의 부재

콘텐츠가 인공지능에 의해 학습되고 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은 대부분 AI 기업에 귀속되고, 정작 원저작자인 창작자에게는 아무런 보상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창작자는 콘텐츠의 권리를 가진 생산자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정보 제공자처럼 취급되며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기술과 법의 괴리

AI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법적 제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AI 기업들은 명확한 규제 없이 크리에이터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자유롭게 수집하고 학습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창작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거나, 기업이 법적 책임을 지는 구조는 거의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창작자의 권리는 보호받지 못한 채, AI 기술의 발전만이 앞서가는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내부링크-https://kwaveweekly.com/


정당한 보상을 위한 현재의 움직임

AI 데이터 라이선싱 플랫폼

일부 스타트업이나 연구기관에서는 창작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등록하고, AI 학습용으로 사용될 경우 수익을 분배받는 플랫폼을 시도 중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Spawning.aiDataUnion이 있습니다.

출처 추적 기술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 출처 기록 기술, 워터마킹 기법 등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가 어떤 콘텐츠를 학습했는지 추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단체의 집단 소송

미국, 영국 등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이 연합해 AI 기업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상의 사각지대를 법적으로 보완하려는 시도입니다.


앞으로 가능한 대안은?

AI 학습에 대한 저작권 등록제

창작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AI 학습용으로 허용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EU의 제도처럼 명시적 거부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이 그 예입니다.

AI 기업의 투명한 데이터 사용 공개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셋 출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창작자에게 사전 고지 및 동의 절차를 마련해야 합니다.

수익 공유 시스템 도입

AI가 특정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활용해 수익을 올렸다면, 일정 비율을 창작자에게 분배하는 구조를 제도화해야 합니다. 이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의 로열티 시스템과 유사하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는 더욱 자주, 깊이 학습 자원으로 활용됩니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창작자 동의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진보의 문제가 아닌, 콘텐츠 생태계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정당한 보상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법률, 기술, 산업 전반의 공동 노력이 필요합니다. AI 시대에 크리에이터의 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논의와 제도 정비가 이뤄져야 할 시점입니다.


관련 링크

  1. EU 저작권 지침 – 텍스트 및 데이터 마이닝 조항 http://world.moleg.go.kr›dta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