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갑상선 저하증의 악순환 고리, 체중 증가 원인을 호르몬에서 찾다

체중은 식습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만과 갑상선은 다이어트를 해도 좀처럼 빠지지 않는 체중. 같은 양을 먹어도 유난히 살이 찌는 몸. 이러한 현상을 겪는 사람들은 “체질”이라는 모호한 말로 자신을 위로하거나 자책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의학계에서는 비만의 원인 중 상당수가 단순한 열량 과잉이 아닌, 호르몬 불균형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내분비 요인이 바로 갑상선 저하증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의 에너지 대사와 체온 조절, 지방 연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갑상선 기능 저하 상태는 체중 증가뿐 아니라 비만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 된다. 그리고 이 비만은 다시 호르몬 기능에 부담을 주며,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비만과 갑상선 호르몬과 체중의 관계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T3(트리요오드티로닌), **T4(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들은 우리 몸의 기초 대사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대사율이 높을수록 에너지 소비가 활발해지며, 지방이 잘 연소되고 체온이 유지된다.

그러나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 기초대사율 감소
    같은 양을 먹어도 에너지로 소모되지 않고 지방으로 저장된다.
  • 수분 저류
    호르몬 불균형으로 조직 사이에 수분이 고이면서 부종이 생기고 체중이 증가한다.
  • 피로 및 무기력
    움직임이 줄고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체중이 더 쉽게 늘어난다.
  • 소화기능 저하
    장 운동이 느려져 변비와 소화불량이 동반되며, 체내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는다.

이처럼 갑상선 호르몬은 체중 조절에 직결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그 기능이 저하되면 다이어트 효과가 떨어지고, 체중 증가가 쉽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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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저하증은 왜 생기는가

갑상선 저하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특히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면역세포가 갑상선 조직을 공격하면서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경우 갑상선 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

  • 갑상선 수술 후 또는 방사선 치료 후
  • 특정 약물 복용(리튬, 인터페론 등)
  • 요오드 섭취 과다 또는 부족
  • 뇌하수체 기능 이상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점차 피로감, 냉감, 체중 증가, 탈모, 변비, 우울감 등이 나타나면서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준다.


비만이 다시 갑상선 기능을 악화시키는 이유

문제는 체중 증가가 갑상선 저하증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비만 자체가 다시 갑상선 기능을 억제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비만과 갑상선 저하증은 서로를 강화시키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과 염증

과도한 체지방은 렙틴이라는 호르몬의 수치를 증가시키는데, 렙틴은 시상하부에 작용해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지방세포는 만성 염증물질을 분비하여 갑상선 세포를 공격하거나 기능 저하를 유도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과 갑상선

비만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당대사뿐 아니라 호르몬 대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슐린 저항성은 갑상선 호르몬의 말초 활성화를 방해하여, 대사를 더욱 둔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비만과 갑상선진단과 검사, 놓치지 말아야 할 신호

다이어트를 해도 효과가 없거나, 이유 없이 살이 찌는 경우에는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항목을 검사한다.

  •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에 호르몬 분비를 지시하는 역할. 수치가 높으면 기능 저하를 의심
  • Free T4(유리 티록신)
    실제로 체내에서 작용하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기능 저하
  • T3(트리요오드티로닌)
    에너지 대사에 직접 작용하는 활성 호르몬

또한 자가면역 질환이 의심될 경우 TPO 항체TG 항체 같은 자가항체 검사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비만과 갑상선치료와 체중 관리 방법

갑상선 저하증이 진단되면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이라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된다. 적절한 용량으로 TSH 수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면 대사 기능이 회복되고 체중 조절이 쉬워진다.

그러나 약물 복용만으로는 부족하다. 갑상선 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이 병행되어야 한다.

1. 저염, 저당, 고단백 식단

  •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대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식단
  • 해조류 섭취는 요오드 과잉을 피하기 위해 주 2회 이하로 제한

2.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중강도 운동을 꾸준히
  • 하루 30분, 주 5회 이상을 목표로 한다

3. 수면과 스트레스 조절

  • 수면 부족은 대사율 저하와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갑상선 기능을 억제할 수 있음

마무리하며

비만과 갑상선은 단순히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의 결과가 아니다. 특히 갑상선 저하증이라는 호르몬 이상이 동반된다면, 체중 증가와 대사 저하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이 먼저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체중은 계속 증가하고, 그로 인해 갑상선 기능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체중이 잘 빠지지 않거나 쉽게 피로하고, 예전과 달리 몸이 무겁고 무기력하다면, 단순한 의지 부족으로 치부하지 말고 갑상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 몸의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작은 균형이 깨졌을 때, 체중도 마음도 다시 무거워질 수 있다.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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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설명

비만과 갑상선 저하증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체중 증가의 원인을 호르몬에서 찾고, 진단과 치료, 식이·생활 습관 개선 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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