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는 누구의 지식으로 만들어졌나? 데이터 학습 윤리의 실체

인공지능의 시대, 그 중심에 서 있는 ChatGPT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업무에 이미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면 ChatGPT는 도대체 어떤 지식을 바탕으로 학습되었으며, 이 과정은 윤리적으로 온당했을까? 이 글에서는 ChatGPT의 데이터 학습 구조, 사용된 지식의 출처, 그리고 인공지능 학습에서의 윤리 문제를 단계적으로 살펴본다.


ChatGPT는 어떤 방식으로 학습되었나?

ChatGPT는 미국의 AI 연구기관인 Open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언어 모델로, 사람처럼 자연스럽고 유창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시리즈 중 하나로,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사전 학습한 후,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청에 맞춰 적절한 답변을 생성합니다.

현재 사용 중인 GPT-4는 이전 버전에 비해 문맥 이해력과 정보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되어, 일상 대화뿐 아니라 글쓰기, 번역, 요약, 코딩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과 유사한 방식으로 문장을 구성하고,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답변하는 데 강점을 보입니다.

사전학습(pretraining)과 미세조정(fine-tuning)

ChatGPT는 수많은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전학습을 거친 뒤, 사람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미세조정된다. 이 과정을 통해 단순한 정보 나열을 넘어, 맥락을 이해하고 창의적인 답변을 생성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데이터 출처는 어디인가?

OpenAI는 GPT 모델 학습을 위해 웹 문서, 책, 위키피디아, 뉴스 기사 등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다양한 소스에서 수집한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출처들이 포함된다:

  • 커먼크롤(Common Crawl) 데이터
  • 위키피디아 전체 데이터셋
  • GitHub 공개 레포지터리
  • StackOverflow, Reddit 같은 포럼 내 공개 Q&A 데이터
  • 구텐베르크 프로젝트(Public Domain 책)

그러나 이 데이터들은 개인 동의 없이 사용된 것도 일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적 질문이 제기된다.


데이터 학습 윤리, 무엇이 문제인가?

동의 없는 데이터 사용

많은 웹사이트나 개인 블로그, 게시글 등이 크롤링되어 모델 학습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데이터 소유자의 동의 없이 정보가 활용된 것이며, 이는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의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저작권 침해 논란

출처가 명확하지 않거나 저작권 보호를 받는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그 데이터를 사용해 생성한 콘텐츠 또한 법적 논란의 소지가 있다. 실제로 일부 작가 및 뉴스 출판사들은 Open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편향된 데이터, 편향된 AI

AI는 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편향된 데이터가 입력되면 AI도 특정 성향이나 편견을 가지게 된다. ChatGPT 역시 일부 문화권, 언어, 가치관에 치우친 결과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는 정보의 객관성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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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의 대응과 투명성 노력

OpenAI는 학습 데이터에 대한 구체적인 리스트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다음과 같은 노력을 통해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데이터 필터링과 품질 검토

학습에 앞서 데이터 필터링 작업을 통해 품질이 낮거나 유해한 콘텐츠를 걸러내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인종차별적, 혐오 표현, 허위 정보 등 AI가 학습해서는 안 되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다.

저작권 보호 콘텐츠 제외 노력

OpenAI는 미디어 출판사, 콘텐츠 제공자와 협력하여 저작권 보호 콘텐츠를 학습 데이터에서 제외하거나, 라이선스를 정당하게 취득하는 방식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Associated Press(AP) 등 일부 언론사와는 정식 제휴를 체결했다.

이용자 통제 및 책임 기능 제공

ChatGPT에는 부적절한 질문을 거부하거나, 출처 불명확한 정보를 명시적으로 설명해주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는 AI 사용자가 정보의 진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장치다.


데이터 윤리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와 과제

법적 기준의 정비 필요성

현행 저작권법이나 개인정보 보호법은 AI 학습 구조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AI 윤리법’ 또는 ‘AI 투명성법’ 제정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한국도 관련 입법 초안을 준비 중이다.

크리에이터 권리 보호

콘텐츠 생산자들의 지식과 창작물이 동의 없이 AI 학습에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데이터 접근권’, ‘삭제 요청권’, ‘수익 공유권’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창작 권리 보호를 위한 새로운 법적 프레임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AI 사용자 교육

AI가 제시하는 정보는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사용자 스스로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정보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교육 현장,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AI 활용 윤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결론 – 우리는 어떤 AI를 만들어야 하는가?

AI는 인간이 만든 기술인 만큼, 그 윤리적 책임 또한 인간에게 있다.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방대한 지식의 집합체지만, 그 기초는 누군가의 창작물과 데이터다. 그 점에서 데이터 학습 윤리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철학적 질문이다.

기술 발전의 속도에 걸맞은 윤리 기준과 법적 틀 마련, 그리고 투명하고 공정한 데이터 사용이 뒷받침된다면,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더욱 이로운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링크

OpenAI의 ChatGPT 모델 정보 http://openai.com›chatgpt

AI 윤리 관련 UNESCO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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